물건을 받은지는 굉장히 오래된 것 같은데, 그 동안 제가 주말엔 바쁜 일이 많아서 후기가 좀 늦었습니다.

비교를 위해 눕사 그린 서브마린 904가 찬조출연(?)을 하셨고요. 일단 보시다시피 양품을 잘 골라 주셨습니다. 인그레이빙 왕관 정위치, 삼각점 정위치, 베젤인서트 정위치. 유격도 적당하고, 브레이슬릿도 참 잘 빠졌습니다. 대장님께 다시 한번 감사인사드리며...

물건 후기를 보자면. 제가 시간이 없어놔서 시계줄을 줄일 시간도 없었습니다. 일부러 브레이슬릿 포장비닐도 벗기지 않았고, 시계 글라스쪽 보호비닐만 벗겨서 보관하고 있는데요. 조만간 줄맞춰 차고 다닐 생각입니다. 얼마전에도 눕사 섭마가 굉장히 잘 빠졌다는 후기를 쓴 적이 있는데. 이번 AR사 섭마도 못지 않게 잘 빠졌습니다.

용두 문제는 원래도 잘 알고 있었는데, 양품을 골라주신 덕분에 신경 안쓰면 딱히 존재가 부각될 정도로 딱 들어오진 않습니다. 그래도 알고 있는 상태에서 보면 바로 딱하니 들어오니 괴롭습니다. 이런 치명적인 단점에도 불구하고, 인서트 도색이나 깊이감, 입체감은 아주 뛰어나고. 핸즈의 입체감도 뛰어납니다. 보시다시피 눕핸즈보다 AR핸즈가 더 퀄리티가 좋습니다. 인덱스 입체감도 정말 좋고요.

좀 내가 환자스럽다라고 하시는 분들도 용두와 싸이클롭스 정도만 손 보신다면 정말 순정으로 만족할 수 있는 시계라고 생각합니다.

(다이얼 폰트와 치우침까지 눈에 들어오셨다면 상당한 경지의 환자분이시겠지만...)

최근 롤계의 양대산맥인 눕과 AR사이에서 갈등하는 분들이 계실 것이고. 저도 갈등하다 그냥 둘 다 다 사본 입장에선. 최소한의 마감으로 순정즐렙을 하시고 싶은 분이라면 눕도간 AR을 추천해드립니다. 눈에 띄는 단점이 워낙 크긴한데, 장점이 그걸 또 덮어줄 정도로 퀄리티 있게 나왔습니다. 대장님 매의 눈을 믿고 이번 여름 서브마린과 함께 즐즐하시는 것이 어떨까요? 전 정말 만족했습니다.

그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