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월쯤에 ZF에서 야심차게 공개한 울트라 씬 문이 드뎌 출시가 되었습니다.
오매불망 기다리던 차에 뜨자마자 바로 주문을 드렸지요. 아마 렙오픈 유저들중에서는 제가 가장 처음 수령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보시다시피 매우 깊고 탁한 유광색 블랙 다이얼입니다. 제가 기억하는 젠다이얼 색감과 아주 유사하지요.
본래도 다이얼 조색엔 일가견이 있던 ZF에서 나오니만큼 어느 정도 가락은 하겠거니 기대를 했는데, 기대충족을 넘어서 경탄을 불러 일으킵니다.
자개장 검은색을 보는 것같은 유광색. 에나멜도 생각해 봤는데 그거보단 색감이 훨씬 깊더군요. 그걸 유사하게 따라하다니...
도장두께감이 상당하지만, 또 자세히 보면 선레이 패턴이 있어서 바라보는 방향에 따라 전형적인 선레이방사패턴이 보이긴 합니다. 즉, 색이 마냥 검은색이기만 한게 아니란 말씀입니다. 주변 사물이 비치며 오묘한 색감을 냅니다. 여기에 AR코팅된 글라스 퀄리티가 좋아서 전 맨처음 이 시계엔 글라스가 없는 줄 알았습니다...(농이 아니라, 진짜로...)
원래는 화이트를 사려다 출시가 되지 않아 조급한 맘에 블랙을 질러버려 내심 불만이었는데...
이거 한번 보니 영구소장각입니다...
ZF가 이전에 만든 마스터 울트라씬에서도 장점으로 지칭되던 인덱스 퀄리티입니다.
보시다시피 버리하나 없이 말끔하게 가공된 핸즈. 거기에 젠과 동일하게 핸즈의 끝이 약간 휘었습니다. 은색의 인덱스들 역시 정교하게 가공된 후, 보시다시피 다이얼과 약간씩 떨어져 있어서 자연스런 음영감과 함께 당연하게도 고급스런 입체감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입체적인 인덱스가 다이얼 위에 뜬 상태로 여기저기 보면 마치 보석처럼 반짝입니다. 와우...
마스터 울트라씬이란 이름답게 드레스워치중에선 유난히 얇은 케이스를 가지는데, 실제로도 젠과 동일한 두께를 구현해 10mm도 안되는 두께를 자랑합니다. 위가 울마씬이고, 아래가 뽈뚜기인데, 뽈뚜기가 상당히 둔탁해 보이지요? 실제로 케이스가 매우 늘씬하고, 조형미가 있습니다. 그저 무광 폴리싱으로 싹싹 옆구리를 밀어둔 국시공 뽈뚜기와는 비교를 거부하는 세련된 외형을 가졌지요. 여름이라 땀 닦기도 전에 흥분해서 비교질 하느라 케이스 여기저기 땀과 지문이 덕지덕지 붙은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ㅡㅜ
똑같은 제치줄 비교입니다.
두껍고 딱딱한 뽈뚜기줄에 비해 울마씬 가죽줄은 대륙앨리만한 퀄리티를 그대로 가지고 왔습니다. 두께도 얇고 상당히 말랑말랑해서 별도로 길들이기는 할 필요도 없고, 보시다시피 광택도 비할 바가 아닙니다. 앨리줄이 강제되던 이전 ZF의 국시공 뽈뚜기 부엉이 시리즈와는 달리 그냥 순정가도 될만한 줄을 그대로 준다는 상당히 사람 흥분시키는 상품이 바로 울마씬 문페이즈 되겠습니다.
드레스와치의 전범이라 할 셔츠자락 안으로 자연스레 걸리적 거림 없이 드나들만한 얇은 두께를 가졌고, 젠과 싱크로 퍼센티지가 극도로 높은 퀄리티 있는 시계가 나왔네요. 그런데다 현재 랩시계중에 문페이즈를 제대로 구현한 것이 론진마콜문페 정도로 알고 있는데, 젠과 동일한 기믹으로 컨트롤 할 수 있는 문페기능 붙은 시계랍니다.
저도 랩시계질을 한지가 그리 오래되진 않았지만, 자신있게 드레스워치로 추천할만한 물건이 나왔습니다.
양품 골라 아주 서둘러 보내주신 대장님께 감사인사 전하며...
이 시계는 영구소장하겠습니다. 아주 맘에 듭니다.
P.S
사진만으론 색감이나 광택을 다 표현할 수 없어 동영상 파일 하나 첨부했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은 한번 시청해보세요.